아리조나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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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죄와 구원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모두 관계적인 측면에서 풀어가고 있다. 그러면 인간의 최초의 범죄 사건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 개혁파 신학에 의하면 좁은 의미로 하나님의 형상을 “지성”과 “감정”과 “의지”로 표현한다. 물론 인간이 타락한 이후로 이러한 하나님의 형상이 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지성”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면, 지성이란 선과 악을 구별할 줄 하는 능력이 아닌가? 그렇다면 인간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기 전에도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면 우리는 단순히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알게 된 것을 인간의 범죄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의 말을 주의해야 한다.

 

5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우리는 선악을 알게 되는 것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하여 뱀의 말에서 “하나님과 같이 되어”라고 수식하는 문장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본래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최초의 인간은 서로의 벌거벗었음을 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관계였다. 그러나 뱀의 유혹을 받아 그들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었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어” 재판장처럼 서로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한다는 뜻이 아닌가? 이런 비판하는 태도로 인해 인간은 서로 부끄러워하게 되었고, 숨게 되었다.

 

하나님은 동산의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도록 인간에게 허락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일하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만 금하셨다.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이것을 관계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허용하여도 재판장으로서의 선악을 구별하는 권한은 오직 하나님의 프라이버시의 영역으로 두신 것이 아닌가? 우리가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려고 할 때 서로 개방적인 영역을 넓힌다고 하여도 각자의 프라이버시 영역은 남겨두게 된다. 만약 한 편이 상대편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한다면 그들의 관계는 결코 인격적인 관계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도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으나 자신의 프라이버시의 영역은 남겨두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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